13. 05. 13 [매일경제] 우울한 스승의 날, 교사 72% ‘학생지도 고통’

우울한 스승의 날, 교사 72% “학생지도 고통”

기사입력 2013.05.14 13:38:47 | 최종수정 2013.05.14 13:41:42

국내 초.중.고 교사 10명 가운데 7명은 학생들 지도에 고통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 모두 학력 위주의 교육 풍토를 인성중심 교육으로 바꾸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꼽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행복교육누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3개 교육단체는 최근 전국 교육주체 2866명(교원 1269명.학부모 542명.학생 1055명)을 상대로 `행복교육을 위한 교육공동체 인식조사`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단 교원들에게 전반적인 국내 교육 상황으로 인해 행복한지 아니면 고통스러운지 물은 결과 고통스럽다는 답은 38.6%였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행복하다는 응답도 25.4%나 됐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받는 스트레스나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니 응답은 확연히 달랐다. 매우 고통 받는다는 응답이 21%, 약간 고통스럽다는 응답이 47.6%로 고통스럽다는 의견이 68.6%에 달했다. 전혀 고통 받지 않는다는 교원은 1.1%에 불과했다. 

교육여건이나 처우 등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부문에서는 교육으로 인해 고통스럽다는 응답이 많지 않지만 학생 지도에서만큼은 고통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학생 지도에서도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생들 태도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응답이 35.6%로 가장 많았다. 뒤어어 학생 지도에 대한 학부모의 항의(19.6%), 학교폭력 등 생활.상담 지도 과정(18.7%), 문제 학생에 대한 처벌 결정(5.5%), 수업 등 교과 지도(5.1%) 때문에 고통 받는다는 답이 나왔다. 

특히 교원들은 학생.학부모들의 불신이나 무관심 때문에도 많은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한 교육주체 간 불신으로 고통스럽다는 교원은 63.5%였다. 반면 교사를 믿지 못해 고통스럽다는 학부모는 31.2%, 학생은 18.2%에 그쳐 교원들과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태어나도 교사를 선택하겠다는 답변은 과반수인 54.1%였지만 선택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45.9%로 비등했다. 

결국 교사들은 교육으로 인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학력 위주의 교육 대신 인성중심 교육이 필요하다(44.8%)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아울러 학생생활 지도를 위한 학교.가정 간 협력체제 마련(22.1%)과 현행 대입제도 개선(15.4%)도 교육 고통 해소를 위해 시급한 정책과제라고 답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서울교대 교수)은 “감사와 사랑이 넘쳐야 할 교실이 교육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곱씹어봐야 한다”며 “다만 학생과 학부모, 교원 모두가 이런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인성교육을 강조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372978